소무난 잔치에 먹을게 없는 게 아니고, 잔치는 작은데 아주 알짜배기여서 차린 밥상이 아주 풍부했다.
내가 간 팀은 남명렬 배우와 함께 가는 연극팀.
얼굴은 알았지만, 이름은 몰랐던.. 하루 다녀온 나는 팬이 되었고, 이번달 오픈하는 연극을 보러가기로 맘 먹었다.
압구정에서 출발할때 당일 호우주의보가 있어 걱정반, 설렘반하는 맘으로 출발하는 여행!
이게 웬일. 아침밥을 주웠다. 깔끔 소고기 김밥.
당일 비로 취소한 인원이 있어 김밥 한개 플러스..
비 소식때문인지 고속도로는 뻥 뚫리고..
사실 지명도 잘 모르는 칠곡 마을에 도착했다. 역시나 아주 작은 마을회관이었다.
약간의 실망감.. 뒤에 천막이 쳐 있고, 점심을 먹는데..
상다리 휘어지게 차린 마을 주민들의 음식으로 같이 버스타고 온 많은 사람들이 모두 싱글벙글.
역시 여행은 먹방이 최고. 맛난 점심으로 오십점 포인트 획득!
밥을 먹고 마을을 둘러 본다. 정말 작은 마을이다.
물소리도 들리고, 저 멀리 대나무도 보이고, 인심 좋은 감나무 주인 만나 맛난 단감도 먹고.
이런 마을에서 어떻게 서울에서 차를 두대나 불렀는지.. 뭐가 있길래..궁금하다
드디어 "어로리 마을 연극제"가 개막식을 하고 각 지역에서 온 연극공연이 시작된다.
의외로 재미 있다. 육십여 인생 넘으신 분들이라 삶의 내공 때문인가? 연기가 진정성이 있다.
어린이 재롱잔치와는 다른, 프로까진 아니더라도 아마추어 연극공연이 아주 짜임새 있고, 주제도 좋다.
그 중 내 맘에 들었던 것은 "내 나이가 좋다"와 "흥부네 박 터졌네"이다.
내나이가 좋다는 뻔할 줄 알았는데, 짜임새가 굿. 음악도 굿.
흥부에선 극중 박을 터뜨리는데 참 재미있었다. "박이로구나~~"
운영진 중 한 명이 벌떨 일어날 뻔했다는.. 이름이 "박일호"샘이시란다. ㅎㅎ
공연과 공연사이에는 난타공연, 판소리, 노래하는 농부의 통기타 소리..
관객에게 지루할 틈을 안 줬다. 어떻게 그리 기획을 잘했는지, 놀랄 노자다.
드뎌 배우 남명렬님의 강연. 궁금했다. 어떤 내용일까?
먼저 소개는 본인을 설명해야했다. 얼굴은 알지만, 스타가 아닌 이상은 설명이 필요했나보다.
그런데 이야기를 시작하시는데, 목소리가 좋다.
그리고 강의를 하시는데, 흡입력이 있다. 연극도 많이 하신다고 했는데, 눈빛이 살아 있다는게 저런거구나 싶고,
진정성 있게 말씀해 주셔서 인지, 그게 얼굴에 묻어나서인지 모두가 빠져들었다. 강의 끝나고 사진찍자고 하는 팬이 많아졌다. ㅎ
마지막 우린 함께 서울에서 내려온 다양한 사람들과 기념사진 한장 찍고 서울로 올라왔다.
도착예정시간이 9시 반이었는데, 교통상황이 좋아서 8시 반 도착.
주말에 한 시간을 당겨서 올수 있다니 이번 여행은 굿!굿!굿!(엄지 척)